“전쟁이 여성에 미치는 영향…‘젠더폭력’ ‘성차별’ ‘혐오’” - 여성신문 (womennews.co.kr)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1.06.28 10:00
- 수정 2021-06-3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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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종전 평화 캠페인’ 주제로
25일 여성미래센터서 강연과 토론 개최
한반도 종전 평화를 여성의 삶과 연결 지어 생각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여성단체 활동가들은 전쟁이 주는 위협 키워드로 ‘젠더폭력’ ‘성차별’ ‘혐오’ 등을 꼽았다.
평화를만드는여성회(이하 여성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연)은 6·25 전쟁 71주년을 맞아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 소통홀에서 ‘여성들의 종전 평화 캠페인’을 주제로 ‘여성·청년이 만드는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날 김민문정 여연 공동대표는 “평화 통일에 대해서는 학교 다닐 때 이후 사실 고민해본 적이 많이 없다”며 “오늘 교육을 통해서 분단의 경험을 듣기 어려운 지금 세대의 여성들에게 평화 문제가 어떻게 하면 잘 다가갈 수 있을지 영감을 받기 위해 참석했다”고 밝혔다.
앞서 여연은 설문을 통해 전쟁 관련 위협 키워드를 꼽았다. 위협 키워드로는 ‘생존의 위협’, ‘젠더폭력’, ‘성차별’, ‘젠더갈등’, ‘혐오’, ‘이기주의’, ‘차별에 대한 무감’ 등이 뽑혔다.
여연 활동가들은 “우리와 먼 이슈인 것 같은 종전 평화와 여성·소수자들의 삶을 어떻게 연결 지어 생각해야 할 지, 이를 우리의 일상으로 어떻게 가져와야 하는지 등을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연에는 고유경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 상임집행위원이 나섰다. 고 상임집행위원은 전쟁과 무력 갈등이 여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쟁은 물리력을 갖는 세력과 없는 세력으로 나뉜다”며 “전투원과 비전투원의 구분으로 생계를 꾸리는 사람들은 존재를 평가 받지 못하게 된다. 여성들은 가족들을 위해 먹고 사는 일을 부여 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은 강간 피해도 입게 된다”며 “군인들이 여성을 대상으로 벌이는 폭력에 노출된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우리는 군 위안소를 배웠다”며 “군 위안소는 군인이 성적욕구를 풀기 위해 설치된 공간이고 여성이 성적도구가 되는 것이다. 배경은 일반가정집 여성을 군인을 성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군 위안소가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고 상임집행위원장은 “군 위안소 설치와 운영은 소위 ‘일반’ 여성과 ‘성매매’ 여성을 구분해 성폭력 가해를 은폐시킨다”며 “우리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 전쟁으로부터 자유로운가”라고 물음을 던졌다.
토론에서는 강의를 듣고 느낀 점, 함께 이야기 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 대화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여성재단 지원사업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