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당시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던 윤석열 후보가 지난 1월 7일 자신의 SNS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남녀 갈라치기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달라고 답했다. 윤 후보가 생각하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하는 일이 성평등과 인권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내는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것이 개탄스럽다. 심지어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조차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는 반(反)페미니즘을 도구로 지지율을 올려보기 위한 것 이상의 의미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성범죄 무고죄 처벌 강화’를 정책으로 내놓으며 일부 남성들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과 다르지 않은 행태이다. 언제까지 차별과 혐오를 동력 삼아 지지를 호소할 것인가? 차별·혐오 주장을 어디까지 받아 안을 것인가?
선거는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기회이고, 시민들은 투표로 그 열망을 표현한다. 차별과 혐오는 그 열망을 대표할 수 없으며, 이를 동력 삼는 선거 전략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대통령 후보는 평등과 연대를 원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향해야 한다.
2022년 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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